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제안..7000억원 안팎

채권단 75% 찬성하면 연내 매각 가능
  • 등록 2015-09-09 오후 5:29:58

    수정 2015-09-09 오후 5:29:58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하반기 임원 전략 경영세미나’ 특강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 금호산업 인수를 조만간 마무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인수가격을 제안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금호산업(002990) 50%+1주에 대한 매매 희망가격으로 약 7000억원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측은 구체적인 제시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6503억원을 제시했고, 채권단은 7935억원을 요구해 1500억 가량의 가격차이가 났다. 인수금액 차이가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지난 1일 사실상 기존보다 낮은 가격을 전제로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존보다 500억원 가량 많은 7000억원선에서 다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내 회의를 열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안건을 부의, 인수가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75%(의결권 기준)가 찬성하면 금호산업의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

채권단 결의가 완료되면 이달 말쯤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박 회장이 연내 인수대금을 납부하면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에 채권단이 만족하지 못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아예 제3자 매각에 나설 경우 연내 매각은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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