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선도하던 CJ E&M, 실적에 '발목'

  • 등록 2014-11-13 오후 4:09:04

    수정 2014-11-13 오후 4:09:0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창조경제’ 선두주자로 꼽히던 CJ E&M(130960)이 실적에 발목 잡혔다. 영화 ‘명량’ 등이 흥행했지만 광고 시장이 침체되며 지금 상황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CJ E&M의 종가는 3만415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5.79%(2100원) 급락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방송, 음악 등의 콘텐츠를 보유한 CJ E&M은 증권가에서 주목 받으며 승승장구, 지난 4월 주가가 5만5000원선까지 올랐지만 3개 분기 연속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당기순이익이 2811억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넷마블게임즈가 떨어져나간 데 따른 중단사업이익으로 일회성이 강하다.

방송사업은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 이어 ‘SNL 코리아’ ‘슈퍼스타K6’ 등 화제작을 잇따라 내놨지만 그만큼 콘텐츠 제작비용이 늘었다. 방송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광고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하는 동안 콘텐츠 제작 비용이 5% 증가했다.

계속 적자를 내는 음악·공연사업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사업부가 적자를 내지만 진입 장벽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음악·공연사업부는 그룹 안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회의적”이라며 ‘계륵’사업부로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사업만으로 한계에 부닥쳤다고 진단했다. 광고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이익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화 ‘명량’이 흥행했지만 향후 내놓을 작품의 흥행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방송부문 역시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송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가 해외 플랫폼을 통해 신규 수익을 내기 전까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SK증권도 TV를 통한 소비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크로스미디어 광고 모델과 중국 등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주가가 중국 내 모바일게임과 방송부문 수익화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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