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 돌진 사고로 35명 사망, 시진핑 주석도 화났다

주하이 스포츠센터서 60대 운전자가 사람 향해 돌진
시 주석 “부상자 치료에 총력, 가해자 엄중 처벌하라”
  • 등록 2024-11-13 오전 8:47:00

    수정 2024-11-13 오전 8:47:0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주하이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수십여명이 죽고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고의로 보이는 이번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 신속한 대처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중국 주하이 스포츠센터 앞에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이 켜져 있다. (사진=AFP)


13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8분쯤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차량 운전자 판모씨는 60대 남성으로 소형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체육센터로 돌진했다. 이에 센터 내 도로에서 이동 중이던 시민들이 화를 입었다.

판씨는 사람들을 차로 친 후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차에서 칼로 목 부위 등을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 조사와 영상 등을 토대로 판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이런 사건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이번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부상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또 모든 지자체와 관련 당국이 이번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위험을 원천 예방하고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분쟁을 제때 해결하고 극단적인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인민의 생명 안전과 사회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기도 한 리창 국무원 총리도 “이번 사건의 여파를 적절히 처리하고 신속한 사건 조사와 법에 따라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사회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노력을 조율하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에 지시에 따라 중국 중앙 당국은 현지에 사건 처리를 감독할 팀을 파견했다.

이번 사고가 벌어진 주하이는 중국 최대 항공박람회인 에어쇼가 열리는 곳이다. 전날 에어쇼 개막식이 열려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전날 중국판 엑스인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유포됐으나 곧 당국에 의해 검열·삭제됐다.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주하이에서 사고가 발생해 수십여명이 죽거나 다쳤고,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경찰에 의해 통제됐다는 공식 입장이 대표 게시물로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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