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숨진 여친…짐부터 한국에 보낸 남친은 '묵묵부답'

대만 여행 중 호텔서 사망한 30대 한국인 여성
현지 검찰, 동행한 남자친구 용의자 지목
"증거 인멸 위해 숨진 이씨 짐가방 한국으로"
  • 등록 2023-05-03 오후 4:04:26

    수정 2023-05-03 오후 4:04:2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대만(타이완) 여행 중 사망한 한국인 여성 이모(31)씨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친구 김모(32)씨가 살해 혐의를 부인하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의 남자친구(가운데)가 살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TVBS 방송화면 캡처)
2일 대만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친형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가오슝시 첸진구 관할 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상의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여자친구를 죽였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대만 검찰은 김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김씨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10만 대만달러(약 440만원) 보석금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대신 8개월 간 출국 금지 및 거주지 제한, 정기 신고를 명령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쯤 벌어졌다. 남부 가오슝 첸진지구의 한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 이모 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인 김씨가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다. 이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숨진 이씨와 김씨는 자유여행을 위해 지난 22일 대만에 도착했으며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김씨는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시다 잠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안에서 몸싸움 흔적 등 특이점을 찾지 못한 경찰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사건을 통보하고, 숨진 이씨에 대한 법의학 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검 결과 숨진 이씨의 머리와 팔, 다리에서 둔기에 맞았거나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타박상이 발견된 것이다. 호텔방 안에서는 혈흔 두 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다음 날 김씨가 이씨의 짐가방을 서둘러 한국으로 돌려보낸 점이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에 대해 김씨는 귀국 비행기표를 이미 구입한데다 사망한 여자친구의 유해를 추후 고국으로 인도할 때 수하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여자친구 짐부터 한국으로 부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의 짐가방에는 고인의 옷가지만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의심할 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사당국은 혈흔 검사 등 이씨의 짐가방에 대한 법의학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 시신은 화장 뒤 가족에게 인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현지 수사 당국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고 우리는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다만 개인적인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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