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원, 공천 배제에 강력 반발 예고

당의 불의한 결정에 조만간 입장 밝힐 예정… 지지자 격려전화 쇄도
문재인 전 대표, 할 말 없다고 선 그어… 박지원 “자기 혼자 살기에 바빠”
  • 등록 2016-03-14 오후 5:12:08

    수정 2016-03-14 오후 5:12:0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친노 패권주의 청산 차원에서 친노 좌장인 6선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 배제하자, 이 의원실은 “공천 배제 뉴스 접하고 지지와 격려전화가 쉴새없이 온다. 너무 감사하다”며 당의 결정을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의원실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의 불의한 결정에 대한 이해찬 후보의 입장을 조만간에 밝힐 예정이다. 끝까지 응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더민주 세종특별자치시당 부위원장과 시의원단 일동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이해찬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해찬에 대한 비대위의 정치공작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해찬의 정치 40년은 우리당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다. 유신독재 투쟁을 시작으로 전두환 독재정권을 물리쳤다.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되살리고 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어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참여정부를 만들어내고 남북 화해와 국가균형 발전, 선진 복지국가의 기틀을 놓았다”고 상기했다.

새누리당이 지배해왔던 세종시도 가장 역동적인 광역시로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세종시는 노무현이고 세종시는 이해찬이다. 17대 대선 이후 재야로 돌아간 이해찬은 우리 당의 요청으로 세종시에 내려왔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수십년간 지역정당과 새누리당이 지배해왔던 연기군을 충청권의 교두보이자 실질적인 행정수도인 세종시로 만들어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세종시장과 진보 교육감을 당선시키고15명의 시의원 중 9명을 당선시킨 기적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해찬의 무엇이 부족한가. 어떤 흠결이 있는가. 우리는 이해찬과 세종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6700명의 더민주 세종시당 당원들은 근거도 명분도 없는 비대위원회의 이해찬 배제 모의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는 것과 달리 문재인 전 대표는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건이라면 할 말이 없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문을 닫았다. 문 전 대표는 이 의원을 만나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문 전 대표와 정세균 의원이 자기 혼자 살기에 바쁘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과연 그 두 분은 대통령 후보를 하기 위해서 참고 있는지, 정치계에서 그런 계파 보스로서 지금까지 자기에게 충성을 바치던 사람들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자기만 살려고 한다면 과연 이 정치판이 어떻게 되는 건가. 그분들이 앞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왔을 때 누가 충성을 할 것인가. 이런 것도 생각이 되더라고요. 이게 야당의 색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의리 없는 정치판을 처음 보면서, 정말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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