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엔화 약세…환율 1334원 약보합[외환마감]

1.0원 내린 1334.9원 마감
中지준율 인하…위안화 변동성 확대
BOJ 금리인상 신중 재확인에 ‘엔화 약세’
호주중앙은행, ‘매파적’ 금리 동결
외국인 국내 증시서 2600억원대 순매도
  • 등록 2024-09-24 오후 4:52:39

    수정 2024-09-24 오후 4:52:3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중반대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이후 장중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행(BOJ) 총재의 신중한 금리 인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5.9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0원 내린 1334.9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내린 1333.6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34.8원) 기준으로는 1.2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강하게 동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자 오전 10시 10분께 1337.1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다시 반락했다. 오후에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오후 1시 26분께 환율은 1332.2원으로 내려가며 하락 전환됐다. 오후 2시께 BOJ 총재의 연설 이후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환율도 1330원 중반대로 올라 마감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오전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 행장은 아울러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준율 인하 이후 위안화는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7.07위안대로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강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7.03대로 내려왔다.

이날 오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경제4단체 공동주최 간담회 연설에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금융 및 자본시장의 상황과 이 근간이 되는 해외경제 상황 등의 요소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렇게 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도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운용은 “미리 일정을 정해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기자회견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BOJ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에 신중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발언 이후 144엔대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42분 기준 100.93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오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은 충분히 긴축적이어야 한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24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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