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 달중(3월말~5월8일) 원화 가치는 2.9%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 중 원화보다 가치가 더 많이 하락한 통화는 터키 리라화(-9.0%)와 아르헨티나 페소화(-3.7%)가 유일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어 통화 약세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이들 국가는 대표적인 취약 신흥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같은 기간 1.0% 하락하며 원화 절하율에 한참 못 미쳤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0.6%씩 절하됐고, 브라질 헤알화는 0.2% 내렸다.
이처럼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들보다 큰 폭 하락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역송금과 국내 경제지표 부진, 미·중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 등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쳐서다.
한은 관계자는 “부진한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분쟁 결렬 우려 등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