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김기춘, '정윤회와 처 잘 있냐' 물어"..김기춘 "김종이 착각"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오전 환자용 수의를 입고서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최순실·정윤회씨의 안부를 묻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의 착각”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실장이 퇴임 직전이던 2015년 1~2월경 ‘정윤회씨와 처는 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대화는 체육계 개혁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김 전 실장이 (해당 질문을) 지나가는 말로 해 당시엔 큰 의미를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의 진술이 공개되자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통화나 면담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안부를 물을 리 없다. 김 전 차관이 착각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 직전까지 “최순실씨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최씨 이름이 언급된 영상과 문건을 공개하자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기억이 (헷갈렸다)”며 “최씨를 알기는 한다”고 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