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면서 주말부터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강풍과 함께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며 전국적으로 100~200㎜,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비를 뿌리겠다. 이에 따라 7월 마른 장마로 인한 전국적인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태풍 나크리가 북서진함에 따라 1일 낮에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제주도는 1일부터 3일까지, 남부지방은 2~3일, 중부지방은 3~5일에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전국적으로 100~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에서는 서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17~35m/s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육상에서도 서울·수도권과 충청 이남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각종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태풍의 북상으로 7월 마른 장마로 인한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마 기간인 7월 한 달간 서울 등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45.4㎜로 평년(294.6㎜)의 49.7%에 그쳤다. 남부지방(145.9㎜)도 평년(247㎜)의 57.8% 수준이다. 특히 경북 의성(38.8㎜·평년 대비 18%), 문경(55.5㎜·19.5%), 영주(58.5㎜·20.6%) 지역은 가뭄이 심각한 상태다.
이현수 기상청 예보기술분석팀장은 “나크리로 인해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더라도 해갈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만 태풍이 서해안으로 북상하는 만큼 경북지역 등 동해안 지방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