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달러인덱스 100선 추가 상승…환율, 1230원대 이틀째 올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 앞둬
연준 인사들 ''빅스텝'' 필요성 언급도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 국내증시서 5거래일째 매도
  • 등록 2022-04-12 오후 3:46:47

    수정 2022-04-12 오후 3:46:4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1230원대에서 추가 상승해 1236원선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9%대로 예상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가 커지자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어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환율을 밀어 올렸다.

사진=AFP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3.10원) 대비 3.10원 오른 123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1242.80원)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1235.30원에 시작해 상승폭을 점차 키우더니 장중 1238.40원까지 올랐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2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 통화정책 긴축 우려에 따라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우리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발표되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9%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40년래 최고치를 추가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속한 통화 긴축이 예상되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오전 2시 반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종가 대비 0.23포인트 뛴 100.16을 기록, 팬데믹 발생 첫 해인 2020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장중 100을 넘긴데 이어 추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모두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0.039%포인트, 0.042%포인트 뛴 2.547%, 2.824%를 기록하는 중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명백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올 12월에 기준금리가 중립수준(2.25∼2.5%)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물가 충격과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전망이 달러화를 강하게 밀어 올리면서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장중 1230원대 후반으로 오르면서 네고 등 환율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나타났으나 환율은 지난달 중반 수준으로 레벨을 복귀해 1230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또한 매도 규모를 키우며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순매도했다. 이날만 3200억원 가까이 팔면서 지수를 0.98% 끌어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0억원 가량 팔고, 기관이 870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는 0.87% 내렸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9억6100만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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