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이달 내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를 조만간 발급할 것이라 말했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수출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미국 행정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그는 “신청서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면허는 곧 발급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좋은 상황에 있고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양 정상이 서명을 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약간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할지는 누가 알겠느냐”면서 “그건 언제든지 가능하다”면서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과 중국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 정상이 만나 합의안에 공식 서명을 하는 방향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며 난항에 부딪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아이오와, 알래스카, 하와이, 마카오 등 서명을 할 대체지를 찾고 있다. 무역 합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데 서로 뜻을 같이한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 거래 제한을 서서히 완화하며 양측의 갈등은 더욱 느슨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지난 5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5일과 6일 양일간 30억위안 규모의 3년물 채권을 상하이거래소에서 발행한다. 지난달 22일 30억위안 규모의 3년물 채권을 찍은 지 보름도 되지 않아 또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셈이다.
당시 화웨이의 3년물 금리는 3.48%이었는데 이는 AAA등급을 받은 중국 국유기업인 석유천연가스그룹(CNPC)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보름도 되지 않아 6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찍은 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걸 방증한다는 평가도 있다. 샹리강 중국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트럼프 정권의 규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차입 여건이 악화했다”면서 “이에 화웨이가 중국 본토 자금시장에만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