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천·김포를 거쳐 인천 강화로 확산됐지만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강화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이틀새 사육하고 있던 돼지 8700여두를 살처분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 농가에서 7번째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5일 오후 해당 농가에서 혈청검사를 통해 돼지 2마리의 ASF 양성반응을 확인했고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에서 최종 확진됐다. 2마리는 25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앞서 강화에서는 지난 24일 송해면 농가에서 5번째 ASF 확진이 나왔고 하루만인 25일 불은면 농가 돼지가 6번째 확진 판정됐다. 이에 강화에서는 전체 돼지 3만8001두 가운데 4분 1인 8700여두가 땅에 파묻혔다.
26일에도 강화에서 ASF 의심신고가 이어져 농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강화도 강화읍 A씨 농가(980두 사육)에서 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는 음식을 먹지 않아 신고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해당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주민들은 ASF 확산으로 강화지역 전체 돼지가 몰살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
인천시 관계자는 “ASF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는 검역본부가 담당한다”며 “검역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석모도 농가 주변에는 잠복기(4~19일) 동안 도축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차량이 다녀간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농가는 출하용으로 돼지를 기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지역 발생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개연성을 고려해 최대한 차단하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