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오르거나 반토막이거나..상반기 뜨거웠던 종목은?

  • 등록 2015-06-29 오후 5:24:52

    수정 2015-06-29 오후 5:24:5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라 세자릿수대 이상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주로 바이오·제약 관련주들의 주가가 불을 뿜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연초(1월2일) 대비 200% 이상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 종목은 3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4년 1월2일~6월30일) 16개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 상반기 동안 200% 이상 상승률을 나타낸 코스닥 종목은 무려 56개로 2014년 상반기(6개)의 9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랠리를 펼치며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바이오·제약, 화장품주가 단연 두각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의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자회사 한미약품의 해외 연구개발 성과 기대감에 주가가 불을 뿜으면서 무려 732.24% 올랐다. 삼성제약(001360)은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676.60%를 기록했으며 JW홀딩스(096760)는 382.33%, 한미약품(128940)은 349.50%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도 402.49%로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7~8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보유한 20여개 임상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이 가시화되는 원년”이라며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다수 글로벌 신약의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다”고 높게 평가했다.

코스닥에서는 중국 룽투게임즈로 인수되며 아이넷스쿨에서 사명을 변경한 룽투코리아(060240)가 중국 게임시장 진출 기대감에 840.68% 뛰었다. 이 밖에 삼성제약의 관계사 젬백스테크놀러지(041590)바이오스마트(038460), 휴바이론(064090) 등 IT 부품 업체들이 500% 이상 올랐다.

이에 힘입어 지수도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30% 가까이 급락했지만 올해 1월2일보다 6.96% 오른 상태다. 2014년 6월30일 코스피는 2000선에 턱걸이 하면서 연초보다 1.78%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불안 요인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의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 평균은 76.2%로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 조성 및 투자심리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메르스 백신 및 치료제 부재, 제약회사 병의원 영업활동 위축, 병의원 환자 내원율 축소에 따라 2분기 제약업종 실적 부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약주와 달리 급격하게 주가가 떨어진 비운의 주인공들도 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건설(005960) 포스코플랜텍(051310)은 연초보다 각각 51.94%, 49.84% 하락했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금호산업(002990)은 37.67%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는 1월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적자를 지속한 스틸플라워(087220)가 무려 66.11% 하락하며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오성엘에스티(052420)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빠지며 태양광 사업을 매각하는 고육지책에도 60.65% 하락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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