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공습 빨간불…국내 플랫폼 "유통품질 악화 우려"(종합)

산업부, 쿠팡·지마켓 등 이커머스 업계와 간담회
정연승 유통학회장 "상호주의에 입각해 제도적 미비점 보완해야"
소비자보호·지재권 침해 우려에 나몰라라…이커머스 전체 신뢰도 하락 우려
  • 등록 2024-02-14 오후 3:53:41

    수정 2024-02-14 오후 7:18:1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구 쇼핑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 및 지식재산권 침해문제 등은 등한시하면서 전반적인 유통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마켓, 네이버, 쿠팡, 11번가, SSG닷컴(쓱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의 영향을 점검했다.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의 알리, 테무의 공습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 시장에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시장의 영향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중국 플랫폼들이 직구 방식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 무역을 진행하고 만큼 상호주의에 입각한 제도적 미비점을 보충하는 방안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이커머스플랫폼들의 국내 시장 잠식은 거세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쇼핑업종 신규 설치 앱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두 달 연속 200만명 이상이 새롭게 테무 앱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년동월(343만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선 해외직구 플랫폼이 국내 지식재산권과 상품권 등을 침해해 국내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피해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가 발전을 위해 나눠 짊어져야 할 안전비용이나 노동자에 대한 후생 비용 등에도 한 발 물러서 있어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유통업계가 키워온 국내 유통 인프라에 무임승차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에선 온라인 판매가 어려운 품목들이 많은 반면 해외직구를 통해선 이런 규제가 느슨한 부분이 있다”며 “국내 사업자 보호를 위해 해외사업자에 대한 잣대를 강화하기 보다는 국내외 업체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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