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충격’ 키움증권, 리스크관리 TF 발족

영풍제지 사태로 미수금 4943억 발생
TF 통해 주가조작 재발방지 방안 모색
황현순 대표, '리스크 책임'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
  • 등록 2023-11-03 오후 6:09:57

    수정 2023-11-03 오후 9:30:0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영풍제지(006740)의 시세를 조종한 일당이 키움증권을 주가조작의 창구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재발 방지를 막겠다는 취지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한 TF를 발족했다고 3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TF에서 종목별 회전율, 소수 계좌 거래 집중 정보 등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키움증권은 최근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영풍제지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20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다른 증권사들이 해당 종목에 대해 지난 7월쯤 증거금률을 100%로 올린 것과는 반대로 키움증권은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18일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했다. 이러한 레버리지를 주가조작 세력이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키움증권은 지난달 25일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결정하면서 “투자자가 안전하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더욱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해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조직 개편 및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영풍제지 사태 손실과 관련 경영 리스크에 대한 책임으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키움증권은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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