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하(사진) 씨아이에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2차전지 제조설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인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 후 초기만해도 디스플레이·세라믹 코팅장비에 주력했다. 이후 2차전지 제조설비 R&D에 집중하면서 2차전지 극판 제조설비 국산화에 성공, 일본기업들이 독과점하던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혔다.
현재 2차전지 극판제조 설비와 제조 전 공정 설비 제작기술을 보유했다. 2차전지 극판 제조장비인 코터, 캘린터, 슬리터, 테이프 라미네이터가 주요 제품이다. “극판제조설비부터 조립설비까지 전공정 장비 제조가 가능한 것은 씨아이에스가 유일하다”며 “최근 중국업체로부터 턴키 납품을 수주하는 등 타사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에너지 분야 기업과 파나소닉, 소니, 씨에이티엘, 역신전지 등 글로벌 멀티 벤더 등으로 이들 기업에 2차전지 생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상 음극과 양극 부문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2개 라인을 수주함으로써 매출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이라며 “어떤 재료가 사용돼도 같은 장비로 생산 가능하고 핸드폰이나 노트북,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품 변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신(新)에너지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베이징·상하이 등 13개 도시에서 1000대씩 전기차 실증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유럽도 2차전지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
코스닥시장 상장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한국3호스팩(222080)과 합병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께 직상장을 계획했지만 추가 증설을 위한 공장부지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스팩 합병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합병을 통해 조달하는 약 140억원의 자금은 증설과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내달 5일 열리며 스팩과 회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2.6525, 합병가액 주당 2000원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917만4831주로 시가총액 983억원 가량이 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0일이며 같은 달 20일 신주가 상장된다.
▶ 관련기사 ◀
☞[3Q 코스피 실적]`갤노트7` 부진 여파? 삼성SDI 대규모 적자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