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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하고 자구안 실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조선 빅3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지연되고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는 추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는 7일부터 4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009540) 노조는 다음 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친 뒤 현대차 노조와 연대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파업 찬반투표를 다시 가결시킨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는 삼성중공업 파업 대열에 합류해 연대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역대 최저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수주를 단 1건도 올리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올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런 수주절벽 위기 속에서 노조는 파업 요건을 갖추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이달 중 파업 돌입이 진행되면 해당 지역 경제에는 또다시 짙은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특히 3분기 조선업 BSI는 56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1분기 83과 2분기 78과 비교하면 조선업 현장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차가워진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주 가뭄과 수출 부진으로 지역 주력산업이 악화하는 위기 속에서 노사간의 대립은 해당 기업의 미래는 물론 지역경제의 불확실성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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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숙박업중앙회 거제지부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노조가 파업에 실제 들어갈지를 상인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울산·거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몰려있는 부산에도 여파가 적지 않다.
부산상의 집계 결과 조선기자재업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약 3% 줄었다. 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신발 등 부산지역 주요업종들과 비교해 조선기자재업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울산지역 협력업체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슈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사가 지속발전 가능한 경쟁력 향상과 자구노력에 힘을 모아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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