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전면파업 돌입..'임금피크제' 갈등 (종합)

사측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노조 협상복귀 해야"
  • 등록 2015-08-17 오후 4:26:08

    수정 2015-08-17 오후 4:26:0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 결렬로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012년 8월 이후 3년만의 전면파업이다.

사측은 전면파업에 따른 생산물량 차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조 측에는 신속한 협상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광주·평택공장, 오전 7시 곡성공장에서 3개 근무조별로 각각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등에는 대체인력이 투입된 상태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5일 1박 2일간의 16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측의 최종 제시안에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쟁의절차에 들어갔다.

사측은 최종안에서 △임금 1900원(일당 기준) 정액인상 △임금피크제 도입 전제 일시금 3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정년 만 61세로 연장 등을 제시했다. 기존 안에 비해 임금 정액인상분을 970원에서 1900원으로 높였고 임금피크제 도입전제로 일시금 지급 및 정년 61세 연장 등을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자체에 부정적 입장이다. 아울러 △임금 8.3% 정률인상 △지난해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근무조별로 4시간 연속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이후 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17일 전면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붙이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3584억원의 최대실적과 6400억원의 사내유보금은 워크아웃 기간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산물이다.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5년간 워크아웃 기간동안의 임금동결에 대해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5년간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지난 1월 기본금 약 25.6% 인상과 별도의 격려금 등으로 타이어업계 최고수준 대우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노조 측이 당장 논의가 어렵다면 단체교섭을 마무리 하고 추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일시금 지급문제는 연말에 올해 경영실적을 감안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매출 7543억원과 영업이익 440억원의 실적을 거둬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와 48%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기간 중에도 노조를 최대한 설득해서 빠른시일 내에 생산이 100%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노조 측도 무책임한 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전면파업으로 하루 52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조업중단으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협력업체 등에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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