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배당 주식 펀드로 224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5419억원이 나가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주식)C1’는 연초 이후 1937억원을 유치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플러스(주식)클래스F’에도 50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말 설정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 펀드로는 267억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자들이 배당 펀드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수익률이다.
배당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05%. ‘신영고배당(주식)C1’이나 ‘한국투자셀렉트배당1(주식)A’는 연초 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0.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이미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현대차나 기아차 등도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나 달러 가치 하락과 같은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값싼 노동력과 원저(低) 등 국가가 주도하는 수출 기업 밀어주기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기업 이익의 둔화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상반기 뜨거운 감자였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 되며 배당 성향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에버랜드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주 친화정책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니라 SK나 현대차그룹, CJ 등도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다.
홍동훈 베어링자산운용 뮤추얼펀드 비즈니스 이사는 “현재 국내 기업의 배당률은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현금 보유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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