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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태국 CGL은 반경 30km 내에 다수의 자동차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람차방(Laem Chabang) 항구와 35km 거리에 있어 물류조건에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은 법인세, 수입설비 면세 등 태국 최대 수준의 인센티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권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철강사가 국내에서 더이상 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동남아시아를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며 “이번에 준공한 태국 CGL이 동남아 지역 자동차 제조사들이요구하는 초고강도 강판을 저렴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자동차 생산국이다. 지난해 191만대(세계 12위) 등 최근 4년간 연평균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내년 20만대 규모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일본계 자동차사들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과 친환경 자동차 라인 증설 등으로 태국 자동차 생산은 2020년까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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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자동차 내수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최근 3년간 위축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출시장에서도 태국산 친환경 자동차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데다 바트화 약세 등으로 지난해 자동차 수출 120만대를 첫 돌파했다.
글로벌 톱15 자동차 회사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87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에 달한다.
포스코 전체 판매량 가운데 자동차강판 판매량 비중은 25%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메이저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1위는 최대 조강생산량을 자랑하는 아르셀로미탈이지만 아르셀로미탈의 자동차강판 판매비중은 15%에 못미친다. 일본 최대 철강사 신일철주금(NSSMC)도 10%대다.
자동차강판은 철강제품들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향후 판매전망이 밝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권 회장은 “기가 스틸(1000MPa급 이상 초고장력강판)은 포스코가 전세계 어느 철강사보다도 앞서 있다”며 “각국에서 CGL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수요를 감안해 CGL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광양, 중국 등에 CGL공장을 신설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도 수립해놓은 상태다.
포스코는 이번 태국 CGL 준공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첫 자동차강판 생산거점을 갖게 돼 현지 자동차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남아에 자리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부품사들에 고급 도금재를 공급하고,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해 기존 일본계 자동차사, 부품사, 철강사, 상사 등이 주도하고 있던 태국의 자동차 산업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작년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 회원국간의 자동차, 가전제품의 관세 영세율화, 철강제품 관세의 단계적 폐지 등의 효과에 힘입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고급 도금재 시장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자동차강판 판매를 올해 900만t, 2018년 이후 1000만t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생산·가공·판매 네트워크와 고객의 니즈를 경청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중인 전세계 27개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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