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상승률 3년만 최저치…"9월 기준금리 가능성 높아져"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 2.2%
서비스 물가상승률 여전히 4%대
  • 등록 2024-08-30 오후 10:43:46

    수정 2024-08-31 오전 12:24:42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3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유로존 통계기관인 유로스탯은 29일(현지시간)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식품·알코올·담배 등 변동성이 큰 요소를 제외한 핵심 물가상승률도 7월 2.9%에서 8월 2.8%로 하락했다.

주요국들에서도 물가상승률 압력이 완화됐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다. 유럽연합(EU) 기준으로 조정된 조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해, 프랑스는 8월 예비치로 2.2%를, 이탈리아는 1.3%를 발표했다. 모두 전월보다 낮아졌다.

전날 독일과 스페인도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2%, 2.4%의 CPI를 발표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커지면서 ECB가 6월에 이어 9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올해 안으로 ECB가 25bp(1bp=0.01%포인트)씩 2번 추가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려할 부분이 없진 않다. 발린저 그룹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카일 채프먼은 8월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배경은 “순전히 에너지 가격 때문”이라며 “지난 10월 가장 높았던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1년 내내 4%대를 기록했고 여전히 4.2%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래스본자산운용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에드 스미스 역시 ‘끈적한 서비스 물가’에 대해서 경고했다. 그는 “유로존 협상임금이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서비스 부문 조사에서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ECB 위원들을 신중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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