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 5000달러도 붕괴…주말 암호화폐 시총 193조원 증발

美인플레 고공행진에 연준發 긴축 공포 확산
나스닥 급락 및 셀시어스 인출 중단에 하방압력 가중
"경기침체 우려로 투심위축…아직 바닥 아냐"
  • 등록 2022-06-13 오후 6:13:29

    수정 2022-06-13 오후 6:13: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5000달러(약 321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만 5000달러선이 붕괴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AFP)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4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 가량 하락한 2만 4580.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뿐이 아니다. 이더리움, 카르다노(에이다), 솔라나, 도지코인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2자리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1500억달러(약 193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루나 사태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긴축 공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는 기술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주 미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5.6%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가 고객에 대한 인출을 중단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암호화폐 전반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은 2만 2000달러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으로 2021년 11월부터 투자심리가 크게 바뀌었다”며 “우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잠재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이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이전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마지막 최고가 대비 약 80% 하락했는데, 이번 약세장에서는 종전 최고가 대비 약 63% 하락했다. 향후 두 달 동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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