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향 압도하는 코스닥 대장株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른 891.61에 장을 마쳤다. 약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오전 한 때 지수가 870~880선 사이에서 등락을 오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변동성 확대는 대장주인 셀트리온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주가 역시 이날 상승 출발해 3% 이상 올랐다가 이내 3% 넘게 하락하는 등 7% 안팎의 변동폭을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 종목 주가와 코스닥지수의 등락폭은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셀트리온의 코스닥지수 영향이 커진 것은 시가총액에 크게 늘어나면서 지수 기여도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등락에 따라 전체 코스피지수가 출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품 우려 불거진 코스닥…변동성 상존
코스닥시장 존재감이 커질 대로 커진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게 될 경우 코스닥지수의 변동폭은 완화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 추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코스닥시장 자체 변동성 또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영향력을 배제하려면 해당 시가총액 비중 등을 계산하면 되지만 현재 시장은 단순히 셀트리온 때문이라기보다는 바이오업종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이전상장으로 변동성이 줄어든다고 보기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의 지수 기여도는 15.72(종목 시총 증감액을 전체 시총 증감액으로 나눈 백분율)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바이로메드(12.80)와 셀트리온헬스케어(12.80), 셀트리온제약(10.05) 또한 셀트리온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종목 한개보다는 전체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코스닥지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코스닥 시장 내 셀트리온 추종자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효과는 다른 종목에겐 긍정적 요인이다. 코스닥150의 경우 추적 자금을 3조원으로 가정할 때 셀트리온 제외 시 팔아야 하는 대금은 현재 비중(약 34%) 감안 시 1조원에 달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 추적자금의 셀트리온 매도는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매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셀트리온 제외로 코스닥150 내 비중이 늘어나는 종목 중 평소 거래가 많지 않은 곳이 수급 영향을 받아 단기 주가 변동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