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 푸조CEO..1만2000명 감원하며 퇴직금 330억원 챙기려다 뭇매

필립 바랭 푸조그룹 회장, 여론 질타에 퇴직금 수령 결국 포기
  • 등록 2013-11-28 오후 4:12:24

    수정 2013-11-28 오후 4:16: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 7조원 적자를 내고 올해 근로자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한 최고경영자(CEO)가 300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챙기려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 푸조·시트로앵 그룹(푸조그룹) 회장인 필립 바랭(사진·61)이다. 바랭 회장은 정부 고위 관계자까지 비난 대열에 합류하자 27일(현지시간) 총 2100만유로(약 300억원)인 퇴직금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바랭 회장은 2009년부터 푸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되자 위기에 빠진 푸조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최근 20년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는 동안 푸조그룹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8.8% 하락한 282만대를 기록했다.

주무대인 유럽 자동차시장의 지난해 판매량은 14.8% 하락한 175만8000대 판매에 그쳤다. 손실은 50억유로(약 7조1300억원)에 달했다.

바랭 회장은 이를 개선하고자 1만2000명을 감원하고 전 직원 임금을 동결했다. 또한 내년에는 프랑스 올내이 수보아 공장을 폐쇄하고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뮐루즈 공장 생산 라인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회사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바랭 회장 퇴직금이 2100만유로나 됐다는 점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CEO가 받을 퇴직금으로는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푸조그룹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합작 회사 둥펑 자동차와 프랑스 정부에 40억유로 증자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PSA 푸조·시트로앵 그룹 노조 노동총연맹(CGT)은 바랭 회장의 퇴직금 파문을 ‘스캔들’,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CGT는 바랭 회장에게 퇴직금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푸조·시트로앵 그룹 회생에 주력해온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과 아놀드 몬테보그 산업장관까지 “수 백만유로의 퇴직금 수령은 현 시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바랭 회장은 굴복하고 이날 연금 수령을 철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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