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檢총장, 우병우 `황제소환` 수사팀 질책.."절차상 문제 살펴봐야"

  • 등록 2016-11-07 오후 3:57:48

    수정 2016-11-07 오후 3:57:4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황제소환’ 논란과 관련해 김수남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검찰 관계자는 우병우 전 수석이 검찰청사 안에서 웃는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살펴봐야한다”며 김수남 총장이 수사팀을 나무랐다고 전했다.

김수남 검찰총장 (사진=이데일리DB)
앞서 우 전 수석이 검찰청사 안에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낀 채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서 있는 모습이 한 매체를 통해 포착됐다.

이에 ‘특별우대’라는 논란이 일자 검찰 측은 해당 장면은 6일 밤 9시까지 조사가 끝난 뒤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사이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은 6일 친정인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쏘아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검사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등 ‘특수통 칼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대검 등에서 요직을 맡았던 그는 2009년 대검 중수부 1과장 때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주임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2013년 20여 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친 우 전 수석은 2014년 박근혜 정부 2년 차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민정비서관 시절 ‘정윤회 문건’ 사건을 처리하면서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도움으로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각을 해결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비위 의혹에 휘말렸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달 30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의 역할을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우 전 수석은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가족회사 자금 유용 등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관계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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