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의 복심'…47년 한화맨 현직 물러난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소임 다했다" 취임 1년여 만에 용퇴 결심
'위기해결사·구조조정 달인' 별명도…'옥고' 감수 김 회장과 의리 지켜 화제
  • 등록 2015-08-10 오후 4:49:14

    수정 2015-08-10 오후 5:19:41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연배(사진) 한화생명 부회장이 취임 1년을 앞두고 현직에서 물러난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지 47년 만이다. 김 부회장은 “소임을 다했다”며 간단히 퇴임의 변을 했다.

한화생명 고위관계자는 10일 “그간 김 부회장이 72세의 나이를 고려해 사임의사를 지속해서 밝혀왔다”며 “취임 당시부터 한시적이라고 강조한 만큼 올해 퇴진의사를 공식화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령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로 수차례 사의 표명이 있었고 김 부회장이 부임 이후 추진했던 몇몇 경영 현안들이 해소돼 이제는 홀가분하게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고 47년간의 한화그룹 경험을 자양분 삼을 수 있도록 한화그룹 인재경영원 상근고문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권에서는 한화그룹과 한화생명의 세대교체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김연배 부회장을 시작으로 그룹과 생명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피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첫 결단을 김 부회장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명실상부한 2인자다.

그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앞에 나서 돌파구를 열어온 해결사이기도 하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계속되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한화그룹 구조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구조조정의 달인’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부터다.

그는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2005년 재판에 회부되자 “모두 나 혼자 한 일”이라며 김승연 회장을 보호했다. 이 일로 그는 60대의 나이에 투옥되는 고초를 겪었다. 그 와중에서도 꿋꿋이 버텨 김 회장과의 ‘의리’를 지켰다. 2013년에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김승연 회장의 공백이 생기자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 지휘했다.

김 부회장은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투자증권 부회장,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7년간 한화맨으로 몸담아 왔다. 1944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김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고교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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