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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몽골남부와 중국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메마른 지역이다. 주로 이곳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황사를 안고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북쪽으로 치우쳐 이동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서울 등 남쪽 지역은 황사가 옅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황사가 중부지역을 직격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백령도에서 관측된 황사는 153일이다. 1년에 11일 정도 다. 백령도 기상대가 관측한 황사가 서풍을 타고 중부지역까지 날아오는 데는 3~4시간이면 충분하다.
김종성 백령도 기상대장은 “황사는 1시간에 평균 40~50㎞ 속도로 이동한다”며 “북풍계열을 타면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덜하지만, 서풍을 타면 대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백령도 기상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환경과학원 백령도 대기오염 집중측정소에서는 황사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임용제 백령도 대기측정소장은 “지난해 백령도의 PM10 농도는 47.3㎍/㎥로 2년 전보다 12㎍/㎥ 정도 상승했다”며 “반면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 농도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주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서 입자가 굵은 모래가 더 많이 날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황사 영향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백령도 기상대의 중요한 역할은 하나 더 있다.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는 비구름대를 미리 확인해 홍수나 폭설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지난해 백령도 기상대에 설치된 ‘이중편파레이더’는 강수 예보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첨단기기다.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단일편파레이더는 대기 중으로 발사한 전파가 비, 눈, 우박 등에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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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편파레이더는 수직, 수평으로 전파를 발사해 강수 구름대의 구조적 특징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비슷한 구조인 우박과 눈을 정확히 구분한다. 이중편파레이더가 설치된 이래 강수 예보 정확도는 60%에서 80%로 20%나 높아졌다.
김종성 백령도 기상대장은 “1초에 1200개 전파를 공중에 쏴서 실시간 구름 상태를 스캔한다”며 “10분마다 누적 자료로 만들어 전국 기상대로 전송하기 때문에 강수 예보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19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해 전국 11개 기상대에 이중편파레이더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여름철 집중호우와 겨울철 대설예보, 우박 등의 관측 정확도가 지금보다 높아져 위험기상을 예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