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챙긴 이낙연…광주 출마 시동거나

전주 이어 광주 연이어 방문하며 지지 호소
"민주당, 정권교체 불가능…새로운 정당 필요"
빅텐트 연대 위한 광주 출마 가능성 대두
"광주시민 등 여러 의견 듣고 출마 결정할 것"
  • 등록 2024-01-24 오후 4:52:58

    수정 2024-01-24 오후 10:06: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이 호남 민심 챙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당 발기인 대회 후 지난 21일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데 이어, 3일 만에 광주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이 제3지대 ‘빅텐트’ 연대를 염두에 두고 광주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4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24일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수권정당이 새롭게 세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의 민주당은 현대에 맞게 재건해야 한다”며 “호남 국민들께서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되살려주시고 제 충정을 이해하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남광주시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생활 물가를 점검하고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21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를 찾아 전북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이후 3일 만에 또 호남을 방문해 유세에 나선 것은 광주 출마를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제3지대 내부에선 빅텐트를 위한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 위원장의 선거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제3지대 빅텐트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호남의 민심을 결집할 역할을 이 위원장이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7일 “(이 위원장의)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야심가적인 측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미래대연합 대표도 호남의 상징인 광주에서 이 위원장이 출마해 전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지대 내 개별 정당 간 합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빅텐트의 실현 여력이 커진 점도 이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합당 선언을 했다. 이 대표는 합당 선언 관련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 개혁의 지향점에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과정에서 제3지대 합당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이번 주 내 통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위원장은 “미래대연합과 (통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른바 2~3개 정당을 묶는 걸 중텐트라고 하는데, 중텐트를 통해서 빅텐트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역시 ‘선당후사’를 위해 불출마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이번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말을 했다”며 “많은 동지들이 여기저기 출마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 광주시민을 비롯해서 좀 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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