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임신테스트기로 암·질병 진단 기술 개발

유태현·윤현철 응용화학생명공학과 교수팀 성과
“임신테스트기로 프로테아제 측정…질병 진단”
“신속·간편한 질병 진단키트 원천기술로 활용”
  • 등록 2023-09-21 오후 5:18:54

    수정 2023-09-21 오후 5:18:5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주대 연구진이 일상에서 쉽게 구하는 임신 진단키트를 활용, 프로테아제 효소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단백질의 분해에 관여하는 프로테아제는 생명현상의 지표이며 이 효소의 비정상적 활성은 질병과 연관돼 있다. 아주대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신속·간편하게 질병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박현지 박사, 김유선 학생, 이경원 학생, 권민지 학생(사진=아주대)
아주대는 유태현·윤현철 응용화학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박현지 아주대 분자과학기술센터 박사와 김유선 대학원생이 공동 1저자로, 이경원·권민지 대학원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프로테아제 활성을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 이를 임신 진단키트를 통해 분석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프로테아제(protease)는 펩타이드 결합을 절단,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효소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분화·성장·면역·감염 같은 현상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에 의해 조절된다. 프로테아제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곧 암이나 염증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과 관련이 깊다. 이 때문에 학계는 프로테아제를 신속·간편하게 확인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프로테아제 검출 방법은 고가의 장비와 분석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질병을 빠르게 진단하고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수준까지 적용하기에는 단점이 큰 것이다.

아주대 연구팀은 검출하고자 하는 프로테아제에 의해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센서를 개발했다. 아울러 특정 프로테아제가 존재할 땐 센서에서 자극 호르몬이 방출되도록 함으로써 임신 진단키트를 통한 특정이 가능하게 했다. 임신 진단키트를 분석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측정, 질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유태현 아주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센서 물질과 임신 진단키트는 간단한 공정만으로 제조할 수 있다”며 “이에 프로테아제 진단키트의 개발로 이어져 다양한 질병 진단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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