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청소년 위한 '다솜학교' 취업률 80%

졸업생 37명 전원 국가기술자격 취득
한국폴리텍 다솜학교 제2회 졸업식
  • 등록 2016-02-16 오후 2:42:16

    수정 2016-02-16 오후 2:42:1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학교에서 기술과 인성을 겸비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이상덕 한국폴리텍 다솜학교 교장의 말이다. 충북 제천에 있는 다솜학교는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최초의 기술계 대안 고등학교다. 컴퓨터기계과, 플랜트 설비과 스마트 전기과로 구성돼 체계적인 직업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졸업식에서 졸업생 37명 모두가 전공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도 16명이나 된다. 덕분에 졸업생의 취업률은 80.9%를 자랑한다.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한 중도입국 청소년 23명 모두 한국어능력시험 중급을 합격하기도 했다.

이한길
플랜트설비과 졸업생 이한길 학생은 캄보디아에서 태어나서 10세에 한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한국에서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문기술인이 돼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솜학교에 진학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입학한 이 군은 재학기간 중 학업우수상을 휩쓸고 한국어능력시험도 4급(중급)까지 취득했고 특수용접기능사와
김경진
용접기능사도 취득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협력사인 태현에서 현장실습을 경험한 이군은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으로 취업한다. 이 군은 “용접분야의 전문기술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누구보다 알찬 학교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노력을 인정받아 17일 졸업식에서 제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김경진 학생은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특수용접기능사와 용접기능사를 취득해 강원도 정선 소재 LS기계에 취업해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김 군은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피부색 등이 다르다는 편견을 잘 극복했다. 학교에서도 축구 동아리에서 뛰어난 공격수로 활동을 했고, 프로젝트 작품 전시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군은 “미래 꿈은 대한민국 최고의 용접 기능장이 돼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솜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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