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카타르서 3500억 하수처리설비 수주

日·佛 등 27개 경쟁사 제쳐
"개발도상국 물(水)시장 개척 노력"
  • 등록 2014-12-04 오후 5:06:37

    수정 2014-12-04 오후 5:06:3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 종합중공업 계열사 현대로템(064350)(대표 한규환)은 카타르 공공사업청(Ashghal)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를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18년까지 카타르 수도 도하 알 코아 시 인근에 일일 처리용량 5만6000t 규모 하수처리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업이 국외에서 수주한 하수처리공사 중 계약금액 기준 최대 규모다.

입찰에는 일본 마루베니, 프랑스 데그리몽 등 전 세계 환경플랜트 분야 27개사가 경합을 벌였다. 현대로템은 아랍에미레이트(UAE) 수처리설비 전문회사 아쿠아리아-메이스(Aqualia-MACE)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토목·건축·기계 등 EPC 분야를, 아우아리아-메이스는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는다.

현대로템은 중량천 하수처리장 등 국내 20여개 하수처리설비를 비롯해 베트남 호치민 하수 중계 펌프장 및 투덕 정수장, 오만 아시브 하수처리장, 방글라데시 다카 정수장 등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로템이 건설하게 될 다키라 하수처리설비는 생물학적 고도처리(SBR)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하수에 공기와 미생물을 주입해 생물산화를 시키고 다시 공기공급을 차단해 슬러지(찌꺼기)를 침전시키는 방식이다. 처리된 하수는 농경과 조경 등 관개용수로,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성된 찌꺼기는 건설용 재료나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전국 공공인프라 선진화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번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 역시 월드컵 개최를 대비한 것으로, 이 지역 도심 확장과 인구 유입 등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하수처리설비를 확충키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설비 업체가 참여한 어려운 경쟁이었지만 우리의 힘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중심의 광범위한 물시장 수요를 수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알 다키라 하수처리설비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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