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외교부는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저녁 대만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4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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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임박해 있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계속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우리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 인사의 해외 방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동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대만 중앙통신사는 펠로시 의장의 대망 방문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대만군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밤 12시까지 군사적 대비 태세의 단계를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전날(1일) “중국은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 대응까지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