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美 긴축 경계에 달러 강세…환율 3거래일 만에 상승

브레이너드 이사 "지난 긴축 시기보다 강력한 조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 이내 하락
중공업 수주, 네고 등에 상승폭 낮춰 1210원대 마감
  • 등록 2022-04-06 오후 3:56:18

    수정 2022-04-06 오후 3:56:1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장중 1221원선까지 올랐다가 장 마감 직전 중공업 수주, 수출 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1210원대에서 상승했다.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2.70원) 대비 5.60원 상승한 1218.3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30원 오른 1219원에 시작해 오전 장중 한 때 1221.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조금씩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21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지난 1일 이후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의장으로 지명된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주도했다. 이날 현지시간 오전 2시께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1포인트 뛴 99.68을 나타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고 상방 위험이 높기 때문에 FOMC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5월 양적긴축 신호는 이미 나왔으나 비둘기파(완화 선호)인 브레이너드 이사까지 힘을 보태면서 미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키우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한 것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800억원 팔면서 지수는 0.88% 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020억원 순매도 하면서 매도 규모를 키웠고, 지수는 0.98% 가량 내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간밤 브레이너드 이사의 통화정책 긴축 발언이 강력했던 탓에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이날 장 내내 이어졌고, 위험선호 심리도 위축됐다“면서 ”환율이 1220원대로 오르자 지난주부터 나왔던 중공업체 수주 물량, 수출업체의 잔여 네고 물량이 상단을 누르긴 하면서 1220원대 안착엔 실패했지만 5원 이상 상승한 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규모는 94억6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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