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전량 리콜]배터리 공급사 삼성SDI, 사업타격 불가피

삼성전자 "배터리 셀' 이슈로 폭발 문제 불거져"
  • 등록 2016-09-02 오후 5:34:28

    수정 2016-09-03 오전 12:02:3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일 ‘갤럭시노트7’에 대한 배터리 셀 문제로 사상 초유의 전량 리콜(풀세트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006400)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전지가 중심이 된 전지 사업 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적자폭을 크게 줄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리콜 결정으로 소형 전지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향후 매출 및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SDI의 올해 1·2분기 및 작년 2분기 매출, 각 사업별 비중.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삼성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터리 폭발 문제가 불거진 ‘갤럭시노트7’ 출고 물량 전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로 배터리 속에 셀(Cell)이 있고 이 안에 음(-)이온과 양(+)이온이 있다. 스마트폰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셀의 밀도를 키워야하고 스마트폰 전체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하려면 배터리도 얇게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얇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에 ‘고속 충전’ 기능을 넣으면서 이온의 빠른 움직임에 비해 얇아진 배터리 셀이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에 문제가 생겨 배터리가 충전과정에서 과열돼 녹아버렸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배터리 제조사 잘못은 없으며, 공정관리 못한 내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 셀이라고 밝히면서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은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95%늘어난 1조 3172억원, 영업손실은 542억원이었다. 비록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긴 했지만 7038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전 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소형 전지가 주축이 된 전지 사업이다. 소형 전지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삼성SDI의 핵심 분야다.

그러나 이번 리콜 조치로 소형 전지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경우 간신히 깨어난 올 1분기 어닝쇼크의 악몽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삼성SDI는 지난 7월 28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의 배터리 규제 이슈가 이번 3분기(7~9월) 내에 해소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다. 또 중국 전지업체들과 비교해 자사 제품의 경쟁력이 월등히 앞선다며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유럽 신규 거점 공장 투자 검토와 스마트폰향 매출 확대 등을 거론하며 하반기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리콜 결정으로 모든 사업 전망이 안개 속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단 한번의 품질 사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삼성SDI은 배터리 사업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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