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대우조선해양, 당장 회계감리 착수 어려워"

  • 등록 2015-07-23 오후 4:18:56

    수정 2015-07-23 오후 4:36:13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관련해 “당장 회계 감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회계감리는 그 자체만으로 기업에 큰 부담이 되므로 표본감리대상 선정, 검찰의 조사의뢰, 신빙성 있는 회계부정행위 제보 등의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현재 상반기 결산이 진행 중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도 현재로선 없다”며 “상반기 실적이 공시되고 실사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계감리를 실시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당국의 검사계획을 묻는 질문엔 “현 단계에선 대우조선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현재 산은 등 채권단이 실사기관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 중인 만큼 실사결과가 나온 후 검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금융감독 방향을 묻는 질문엔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에 특히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역시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잠재위험이 남아 있다는 게 진 원장의 진단이다.

진 원장은 올 하반기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 7곳에 대해 종합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행적인 종합검사는 2017년 이후 폐지할 예정인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종합검사를 계획대로 시행하겠다”며 “다만 검사는 처벌보다는 리스크 대응과 법규준수 실태점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ELS·펀드 등 여러 권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선 관련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공동검사 등보다 실효성 있는 검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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