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뜨뜻미지근하니 관련株도 '시들'

  • 등록 2015-03-10 오후 4:04:24

    수정 2015-03-10 오후 4:04:2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의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가 공개됐지만 관련주의 주가가 뜨뜻미지근하다. 그간 국내 애플 관련주는 신제품이 공개될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지만, 애플워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치는 모습으로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날 대비 2.23% 내린 3만65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해당 부품은 1.5~1.7인치로 크기가 작지만 아이폰6·6+ 디스플레이 수준의 가격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3종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아이폰과 연동한 통화, 메시지 송수신, 피트니스, 헬스케어 기능 등을 담았다. 그러나 공개 후 미국 언론에서 특별한 장점이 없고 기존에 나온 스마트 워치랑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다는 악평이 나오고 있다.

이날 국내 증권가에서도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관련 수혜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됐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출시된 스마트워치와 큰 차별이 없고 판매가격이 기본형의 경우 549달러로 예상보다 높다”며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2000만대)를 밑돌 것이며 이로 인한 부품 업체의 수혜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 같은데 형태가 같은 제품을 두고 크기, 색깔, 스트랩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고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올해 판매량은 1000만대 후반 정도”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 출시에 따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혜주로 꼽혔던 테라세미콘(123100) 에스에프에이(056190) AP시스템(054620) 등도 모두 이날 약세로 마감했다.

한편 아이폰 잠재 고객 확보는 물론 안드로이드로 이탈하는 이용자수를 최소화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워치의 매력으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잠재 고객 확보는 물론,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이탈하는 빈도수를 최소화하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아이패드와 매킨토시는 아이폰과 일상생활에서의 실시간 연계성이 낮았지만 애플와치는 매우 높아 애플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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