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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비서관의 부인인 신모 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마드리드 일정에 동행했다. 신씨는 기업인 출신으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윤 대통령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사전 답사 형식으로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순방 전체 행사를 기획하는 데 참여했다. 신씨는 국내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이기도 하다. 앞서 모 매체에서는 신씨가 김 여사의 일부 업무를 돕는 등 수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의 일정을 위해 간 게 아니다”며 “단 한 차례도 수행을 한 적이 없다. 전체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씨는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 등 행사 기획에 참여했다. 신씨가 11년 간 유학을 하는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 능통하며 회사를 운영하면서 국제 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을 했기에 그 전문성을 높이 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통령실 측은 신씨가 외교부 장관의 승인이라는 법적인 절차를 거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신씨가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했기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씨에게 숙소와 항공편 비용은 제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간인이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게 아니다. 수행원 신분인데, 다만 민간인이기 때문에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됐다”면서 “기타 수행원은 누가 임의로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순방 과정에서 민간의 도움이 필요하면 외교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지정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김 여사가 경남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자신의 전 회사 직원 등 지인을 대동해 물의를 일으킨 선례가 있었다.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 개인 팬카페를 통해 일정 관련 미공개 사진이 게재되는 해프닝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김 여사가 지인들을 공식 행사에 동원하는 일이 발생하자,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해당 공약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나왔다.
야권은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윤 대통령을 집중포화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라며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무슨 보수를 받았나. 이 문제는 정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따져 물었다.
결국 이 모든 문제가 제2부속실의 부재로 빚어지는 일로,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2부속실이든, 대통령 부인 지원실이든 만들겠다고 하면 된다”며 “지원 조직을 만들어서 빨리 공식화해야 한다. 대통령 부인은 개인이 아니다. 공적인 것으로 풀어내야 하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부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