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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정신과 외래교수)은 27일 기자와 만나 “주식투자는 결국 자신의 숨은 욕망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깨닫는 수행의 과정”이라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만들어야 주식투자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도파민형`을 비롯해 뇌동매매, 초단기 투자, 수익률 집착형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감정투자를 지양하고 뇌의 이성·직관 능력을 훈련해 투자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최근 펴낸 `살려주식시오`는 주식중독, 재산탕진, 해고 등 솔직한 투자경험담이 담겨 있는데, 쓰게 된 계기는?
- 작년 동학개미운동, 주린이(주식+어린이) 열풍이 불며 개인투자자가 급증했다. 주식시장에 진입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이들도 있지만 이후 변동성 장세를 겪으며 엄청난 투자 손실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저 역시 지난날 쓰라린 주식투자 실패를 경험했기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팁을 투자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
△ 초보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 정신의학적 측면에서의 주식투자자 유형은?
- 투자자 유형은 ‘도파민형 투자자’와 ‘세로토닌형 투자자’로 나눌 수 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주로 외향성의 열정을 담당한다. 자동차로 비교하면 휘발유 역할이다. 세로토닌은 불안이나 우울을 다스려주는 안전호르몬으로 불린다. 이를 대입해보면 도파민형 투자자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며 변동성이 큰 종목을 매매하거나 상한가 따라잡기의 투자패턴을 보인다. 반대로 세로토닌 투자자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투자를 하는 이들이 해당된다.
△ 투자의 실패확률이 높은 유형은?
- 도파민형 투자자는 급격한 변동성을 즐기고 과도한 욕심으로 스스로 욕망 조절이 부족한 게 특징이다. 때문에 당장 큰 이익을 얻었더라도 향후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 특히 투자 경험이 부족해 뇌동매매(원칙 없이 무작정 남을 따라 하는 매매)하는 초보투자자들도 실패할 투자유형에 해당한다. 또한 초단기 투자를 하는 이들, 주식 투자 수익률에 강박적인 집착을 보이거나 스스로 자책하는 이들도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면 노르에피네프린(불안 호르몬의 일종)이 올라가면서 우리 뇌의 전두엽 기능에 영향을 준다. 곧 불안한 마음은 평소의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주의 집중 능력을 10%씩 떨어뜨리며 투자에 실패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 자신의 성격 변할 수 있나?
△ 투자습관도 바뀌나? 트라우마, 투자포비아 등을 극복할 방법은?
- 무리한 투자로 엄청난 투자 손실을 낸 투자자들은 대부분 우울증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투자 트라우마는 투자자에게 투자 자체를 꺼리는 요인이 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는 이러한 심리형성은 앞으로도 투자실패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주식투자는 다양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면서 빠른 매매 결정을 내리는 멀티태스킹(다중작업)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평소에 이성·직관의 기능을 훈련해야 한다.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하면 신체 내의 혈류가 증가하고 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영양 요소인 IGFI같은 호르몬이 방출된다. 이외에도 규칙적으로 일기, 가계부 쓰기와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마주하고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만드는 것이 결국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길이다.
△ 투자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조언은?
- 주식투자는 자신의 욕망을 순수하게 마주 보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타인과 나의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투자 기간 인내심을 배우는 등 일종의 수행 측면에서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라는 고된 여정 속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 것 자체도 좋은 투자 결실이라 본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