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코스닥 600까지…증권주, 다시 빛볼까

핀테크·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로 증권주 연초 후 7% 강세
"거래대금 부활 추세..저금리 시대 상품 경쟁력 갖춰"
  • 등록 2015-02-05 오후 3:47:38

    수정 2015-02-05 오후 3:47:3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불황에 멈춰선 증권업계에 점점 온기가 돌고 있다. 금리인하와 코스닥 시장의 강세로 증권업종이 모처럼 활짝 웃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가 2.05% 상승할 동안 증권업종지수는 7.06% 상승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증권업종지수 추이(출처:한국거래소)
증권주는 올 들어 핀테크 기대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가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 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거래소가 상장에 나설것이라는 전망에 증권사가 보유한 거래소 지분가치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제 정책적인 호재를 넘어 실적 개선이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컨센서스가 있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출처:에프앤가이드, 단위:억원)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망치가 있는 한국금융지주(071050)(한국투자증권)와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총 4002억원. 지난해 1분기(2745억원)보다 45.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1분기 순이익 전망치 합은 총 2963억원으로 같은 기간 46.5%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전망치인 만큼, 하향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증권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이익 개선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먼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량은 4억7968만주로 지난해 1월(3억8420만주)보다 24.9%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조6553억원에서 2조7662억원으로 무려 67.7% 늘었다.

지난 2년간 희망퇴직과 지점 축소 등을 한 상태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한 만큼, 영업익 기여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호주의 정책금리 인하 등 글로벌시장의 금리 인하 붐도 증권업에 호재다. 해외 채권 비중이 높은 KDB대우증권이나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국내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증가하며 이달 시작과 동시에 은행의 예금금리와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급격히 내려왔다. 현재 은행의 예금금리는 2% 아래에서 형성돼 있는 상황.

이에 증권사에서 파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현재 원금 손실이 가능한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연 6~8%의 수익을,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는 연 4%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ELS의 발행액은 연간 1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이나 보험은 금리에 연동 되는 상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며 “제로섬 게임으로 변모하고 있는 금융산업 구도에서 상품경쟁력이 있는 증권업계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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