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한다던 이재명…본인 특혜 수사 질문엔 `입 꾹`

이재명 당대표 첫날…취재진 질문에 침묵
전당대회 후 "질문 듣고 말하겠다"…뒤바뀐 태도
친명 측 "오해 생기지 않도록 답변 해야"
  • 등록 2022-08-29 오후 6:02:44

    수정 2022-08-29 오후 6:04:29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당 대표 취임 후 첫 행보를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은 무거웠다. 취재진의 물음에 입을 다문 채 이 대표는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문 전 대통령과 1시간여 환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문 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축하한다는 덕담해줬다.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셨다”고 밝힌 것 외에 이날 경찰이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이날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의원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에도 이 대표는 입을 굳게 닫은 채 이동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만 하마 평에 오르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 추진과 관련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당원 투표와 관련해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몰려드는 인파 속 “밀지 마세요”만 언급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대표의 약속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전날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취임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소통’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기회를 만들어서 제가 자주 여러분(언론)과 뵙고 또 여러분(언론)의 의견도, 질문도 듣고, 또 제 말씀도 드리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의원 또한 우려를 표했다. 한 관계자는 “당 대표로서의 위치에서 쉽지는 않지만 언론과의 소통을 넓혀갈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에) 친절할 필요까지는 없다”면서도 “답을 아예 안 하는 것은 더욱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간결한 답변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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