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정부)가 4시간 만에 반응을 보인 것은, 북한이 시키니까 한 게 아니다”면서 정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즉각 반응했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재작년인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했고 이게 조문으로 들어가 있다.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정부로서는 법률이라도 만들어서 (미리) 대처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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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의 정치 문화를 언급하면서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고 무오류의 존재로 부각하며 통치하는 사회다. 오늘날 전광훈 목사가 청와대 앞에까지 가서 ‘문재인 저 놈이’라고 해도 우리는 표현의 자유지만 북한은 그게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무뢰한’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한 데 대해 분노했을 것이라며 북쪽을 굉장히 자극했다고도 했다.
정 부의장은 “(이 국면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는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을 미측이 들어줘야만 해결될 수 있다”며 “남북관계만 나가냐는 식으로 미국이 남북관계를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를 향해 “독자적으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행동해 치고 나가야 한다. UN대북제재와 무관한 소위 예외조항을 설정해서 ‘풀어달라’는 식으로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