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영화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CJ CGV(079160)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CJ CGV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오는 2020년 ‘글로벌 넘버원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여의도 증권가도 호평을 쏟아내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 CGV 주가는 지난 10일 전날보다 5.24% 오른 1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연중 최저가 9만6200원을 기록한 뒤 한달 만에 주가는 25.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 CJ CGV 주가는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끌어 올리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달 5일 15.43%에서 17.10%로 1.67%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464억원어치 CJ CGV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누적 순매수 23만5000주를 기록했다. 약 27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CJ CGV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143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0%, 22.4% 증가한 규모다. 해외법인이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베트남 법인과 중국 법인이 각각 영업이익 52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중국 위안화 연결기준 상영관 사이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며 “평균 사이트 개수가 28개에서 50개로 77% 증가한 것을 고려해도 양호한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내 영화관 50개 가운데 35개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도 중국 영화 시장에서 CJ CGV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영화관은 7개에 불과했다”며 “2분기에 헐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에 CJ CGV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영업이익 165억원, 14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313.2%, 6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극장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법인별 가치를 합산한 CJ CGV 적정 가치는 4조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