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6'의 힘.. 모바일 AP시장 '퀄컴' 아성 흔든다

지난해 3.3%로 반토막.. 올해 두자릿수 점유율 도전
갤럭시S6 장착 '14나노 엑시노스 AP'로 재도약 노려
  • 등록 2015-03-12 오후 3:46:48

    수정 2015-03-12 오후 3:46:48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6를 앞세워 올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업계 최강자인 퀄컴의 아성을 흔들고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삼성전자가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지난해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에서 퀄컴은 40.8%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미디어텍(23.8%)과 애플(12.7%), 스프레드트럼(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3%로 전년(6.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원칩(AP와 통신칩을 하나로 통합한 솔루션)’ 전략을 구사한 퀄컴과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 보급형 시장의 경우 미디어텍 등 중화권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탓이다. 실제로 퀄컴과 미디어텍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각각 6.4%포인트와 4.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에 퀄컴 대신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 7420’을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전작인 갤럭시 S5에 사용된 AP 대부분은 퀄컴 제품이었다. 엑시노스 7420은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이 적용된 제품으로,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AP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6가 최소 5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주문 물량만 2000만대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AP 공급 물량은 4890만개 정도였다. 갤럭시 S6가 시장 예상치 정도만 팔려도 지난해 전체 AP 공급량에 해당하는 물량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 수준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지난해 등을 돌렸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다시 고객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스마트폰의 사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최고 성능의 AP를 탑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AP 공급량은 14억7900만개로 집계됐다. 1억5000만개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면 10%대 점유율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하면 퀄컴 등 경쟁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모바일 AP 시장 규모는 204억 달러(23조원)였다. 삼성전자에서 AP 사업을 맡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AP 거래처를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갤럭시 S6 효과에 추가 거래처 확보까지 더해질 경우 두자릿수 점유율 진입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갤럭시 S6 성공을 기반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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