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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가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보다 먼 미래의 남북 스포츠 교류를 상정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를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엮어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고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아주 성공적인 대화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창서 재미본 文대통령, 2032년 미래비전 제안
남북 관계, 나아가 북미 관계가 대화 기조로 바뀔 수 있는 씨앗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뿌렸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체육 교류로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북한을 외교무대에 불러세웠다.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부분적 타격 가능성이 언급되던 상황에서 빠르게 국면을 전환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되돌아보면 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안전이나 진행을 우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상 가장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또 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아주 대화합의 장이 됐다”며 “북한이 참가해 남북한의 동시입장이 이뤄졌고, 또 단일팀이 이뤄짐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다. 그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반추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의 일환으로, 2024년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개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임을 설명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접근 방식에 대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대통령님께서 취임 직후부터 기울여 오신 정치적인 지도력으로 말미암아 가능했다”며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이,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반색했다.
2020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목표..한일 관계 극복 과제
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의 만남은 한일이 경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남북이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일단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과거 성찰’, ‘공정 자유 무역’, ‘3.1운동 100주년’ 등의 키워드로 은연 중에 일본을 자극하는 극일 메시지를 발신했다. 역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의 직접적인 만남은 피하면서 국제적 여론전을 통해 지지를 당부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와 24일(현지시간) 유니세프 주최 행사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서 만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존경하는 마틸드 필립 왕비님, 아베 아키에 여사님”이라고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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