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역시 살얼음판을 걷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스를 제외한다면 특별히 돌출된 악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7월 코스피 상단 예상 밴드로 대부분 2150선을 제시했다. 가장 높게 상단을 제시한 곳은 하나대투증권으로 2190선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은 각각 2000선을 예상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074.2로 마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위쪽과 아래쪽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셈이다. 6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1.92% 하락했다. 2100선에서 시작했던 지수는 급작스럽게 한국 사회를 강타한 메르스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로 장중 2010선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7월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당장 내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발표되는 2분기 기업 실적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다음달 코스피는 이전 상단 회복 시도를 보이겠지만, 매출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저금리와 저유가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와 이로 인한 이익싸이클 개선 지속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저성장 속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주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데다 메르스 영향으로 내수주 부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 팀장은 “메르스 잔상이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경기를 지탱해준 관광산업의 침체 가능성을 극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수출기업 부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쟁도 코스피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다.
그리스 문제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정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 내에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할 개연성은 적다”며 “한은 기준금리 인하, 추경예산을 편성 등 정책 조합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견고하게 유지시켜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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