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영업정지 제2롯데 수족관·영화관 '안전 넘어 안심'

방진패드 대고 영사기 위치 조정..자막 떨림 현상 없어
수족관 아크릴-콘크리트 연결 실링재 재시공, 센서 설치
롯데측 "시설물뿐 아니라 임직원 안전의식도 재정비"
박원순 서울시장 "1천개 중소기업 입점해.. 조만간 재개장"
  • 등록 2015-04-28 오후 4:18:04

    수정 2015-04-28 오후 4:18:04

[이데일리 이승현 최훈길 기자] “큰 바위가 아니라 작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집니다. 사소한 안전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습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누수 사고 등으로 인해 영업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안전’을 수없이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제2롯데안전관리위)는 서울시의 재개장 결정을 앞둔 28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안전 조치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진동이 발생해 일부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던 영화관은 더이상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의 상황처럼 ‘4D 상영관’인 19관에서는 소음이 심한 영화를 틀고 진동이 느껴졌던 바로 아래의 14관에서는 조용한 영화를 상영했지만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자막 떨림 현상은 사라졌다.

진동의 원인이었던 19관 우퍼스피커와 객석 아래 부분을 방진패드를 설치해 차단하고, 진동이 전달됐던 14관의 영사기를 천정과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결과다. 제2롯데안전관리위는 만일에 대비해 지하철 공사와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사용하는 크레인 등으로 인한 진동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서울시의 자문 의견을 비롯해 다양한 구조안전성과 진동 발생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며 “안전문제라기 보다는 설계 당시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영화관에서 영업정지 중인 영화관의 안전점검 결과를 설명했다. (사진 제공=롯데물산)
누수 현상이 발생해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아쿠아리움도 공개했다. 상어협곡 수조와 벨루가 수조 2곳 등 총 3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다. 수족관의 보수와 안전 점검을 담당한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는 “누수 원인을 파악해 보니 수족관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를 연결해 주는 실링재에 틈이 발생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누수 부분의 실링재를 다시 시공하는 방식으로 누수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조에 누수 감지 센서를 설치해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중앙 관제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차수문을 2곳에 설치해 대규모 누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아래층 변전소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측은 수족관의 특성상 내부가 어두워 사고가 났을 때 대비가 어렵다는 국가안전처의 지적에 따라 피난유도등을 추가로 설치해 관람객들이 손쉽게 대피로를 찾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28일 진행된 제2롯데월드 수족관에 대한 현장설명회에서 보수 조치된 상황을 설명했다. 1번으로 표시된 곳이 누수가 일어났던 지점이다. (사진 제공=롯데물산)
롯데 측은 올 들어 안전사고 관련 각종 악재를 겪으면서 시설물뿐만 아니라 안전의식도 재정비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번 사건을 계기로 ‘건물의 안전을 넘어 시민의 안심을 생각하자’, ‘작은 사고라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데 모든 임직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숨기거나 임시방편으로 대처하는 방식으로는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노병용 사장은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안전 조치를 모두 마무리하는 등 재개장 준비를 마쳤다”며 “사용중지 기간이 130일을 넘어가면서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 오찬간담회를 갖고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해 조만간 재개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안전처에서 크게 우려가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서울시도 독자적인 시민위워회가 현장을 확인하고 논의 중”이라며 “1000개 정도 중소기업이 입주한 상태라 안전만 확인되면 영업을 재개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제2롯데 수족관와 영화관에 대한 2차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재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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