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누수 사고 등으로 인해 영업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안전’을 수없이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제2롯데안전관리위)는 서울시의 재개장 결정을 앞둔 28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안전 조치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진동이 발생해 일부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던 영화관은 더이상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의 상황처럼 ‘4D 상영관’인 19관에서는 소음이 심한 영화를 틀고 진동이 느껴졌던 바로 아래의 14관에서는 조용한 영화를 상영했지만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자막 떨림 현상은 사라졌다.
진동의 원인이었던 19관 우퍼스피커와 객석 아래 부분을 방진패드를 설치해 차단하고, 진동이 전달됐던 14관의 영사기를 천정과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결과다. 제2롯데안전관리위는 만일에 대비해 지하철 공사와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사용하는 크레인 등으로 인한 진동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서울시의 자문 의견을 비롯해 다양한 구조안전성과 진동 발생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며 “안전문제라기 보다는 설계 당시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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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조에 누수 감지 센서를 설치해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중앙 관제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차수문을 2곳에 설치해 대규모 누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아래층 변전소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측은 수족관의 특성상 내부가 어두워 사고가 났을 때 대비가 어렵다는 국가안전처의 지적에 따라 피난유도등을 추가로 설치해 관람객들이 손쉽게 대피로를 찾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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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 오찬간담회를 갖고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해 조만간 재개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안전처에서 크게 우려가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서울시도 독자적인 시민위워회가 현장을 확인하고 논의 중”이라며 “1000개 정도 중소기업이 입주한 상태라 안전만 확인되면 영업을 재개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제2롯데 수족관와 영화관에 대한 2차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재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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