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거래소의 ‘2014 건전증시포럼’에 참여해 “주가가 기업 활동의 목표 중 하나가 되는 영미 자본주의의 모습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대표적인 성장주 삼성전자(005930)가 배당금을 주가 1%로 확대하는 등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 센터장은 “경제가 고성장할 때는 기업이 주주배당에 신경을 덜 써도 흠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는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축소되는 만큼 현금을 유보할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저성장 국면에서 과거와 같은 자본수익을 줄 수없는 만큼, 배당수익을 통해 투자자를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 센터장은 “이미 한국에서 기업의 주주환원 금액은 증시자본조달 금액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02년 이후 우리 상장사들은 IPO나 유상증자등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보다 더 큰 비용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상장유지를 위해 쓰고 있다.
홍 센터장은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이미 주주 환원금액이 증시자금 조달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미국 상장사들의 주주환원금액은 6650억달러로 증시자금 조달금액 2520억달러를 웃돈다.
이어 그는 “기업의 재무 레버리지가 축소되며 주가 변동성이 안정되고 있다”며 “주식투자의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금융시장 발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금융 시장이 발전하고 있지만 제도 보완은 물론 금융문화 함양을 통한 전반적인 시장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나 채권,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가 많은 만큼 금융시장으로의 투자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정책과 언론의 장기적인 시각과 기업의 선진 금융의식 확충도 함께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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