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화석연료 수요를 25%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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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연례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 달성 궤도를 유지하려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모두 빠른 속도로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설비 용량이 현재의 3배 수준인 110억킬로와트(㎾)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2021년 화석연료 발전 용량 대비 2배 규모로, 현실화하면 약 70억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30년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70% 전후로 확대하고, 화석연료 수요는 2030년까지 25%, 2050년까지 80%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이는 석유 수요가 지난해 하루 1억배럴에서 2030년 7700만배럴로, 같은 기간 천연가스 수요는 4조 1500억입방미터(㎥)에서 3400억㎥로 각각 감소한다는 뜻이라고 FT는 전했다.
IEA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전체 투자액이 올해 1조 8000억달러(약 2434조원)에서 2030년 초 4조 5000억달러(약 6082조원)까지 늘어나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에너지 부족 및 가격 급등을 피하기 위해선 각국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전 세계 200여개국은 2015년 파리 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국 상황에 맞게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IEA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면 205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하는 데 잠재적으로 연간 1조 30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해 화석연료 공급에 대한 총투자액보다 50% 더 많은 금액”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