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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2차 확산기의 전체 소비 감소폭은 전년동기대비 -8.7%로 1차 확산기(-15.6%)에 비해 감소폭이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확진자가 9783명에 달했던 2월 2주~3월 3주의 41일을 1차 확산기, 누적 확진자가 8123명에 달했던 8월 1주~9월 1주 37일을 2차 확산기로 한은이 카드사용액을 자체모니터링해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재확산 소비충격 1차때보단 작아…수도권 자영업자 예외
전체 소비 가운데 서비스 소비는 2차 확산기중 주간 기준으로는 8월 마지막주 전년동기대비 11.2%로 가장 크게 감소하면서, 1차 확산기 중 충격이 가장 컸던 3월 첫째주(-18.1%)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대면서비스의 경우에는 그 감소폭이 1차 확산기 수준에 달했다. 음식점·주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31.4%로 1차 확산기(-38.2%) 수준에 근접했고, 스포츠·레저의 경우 1·2차 확산기 중 주간 가장 큰 소비 감소폭이 41%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소상공인의 소비 충격은 1·2차 확산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엔 거리두기 격상에 2차 확산기때의 충격이 1차 때의 충격을 앞질렀다.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1차 확산기 중 2월 마지막주 전년동기대비 -28.9%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2차 확산기 중 9월 첫째주에는 -24.9%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소상공인의 매출은 각각 25.2%, 31% 줄어, 2차 확산기 때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음식점과 커피점, 학원 등의 영업이 제한된 영향이다.
한은은 다만 이 정도의 소비 충격은 기존 연간 성장 전망을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반영되지 않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간 -1.3%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제한 등을 포함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김웅 조사국장은 “당초 전망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연초와 비슷한 기간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전망 경로 범위 내에 있는 상황”이라며 “전망치를 바꿀 정도의 지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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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소비 회복에는 대면 서비스와 국외 소비를 중심으로 느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렇게 줄어든 지출이 다른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관건은 이렇게 줄어든 소비로 늘어난 저축이 다른 소비로 연결되는 정도다. 올 상반기에는 소득분위 1~5분위 전체 계층에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한 흑자액이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5분위의 경우 올 상반기 흑자액은 52.9% 늘어났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대면서비스 지출이 34.8% 줄었는데, 자동차와 가전 등에 대한 소비는 28.4%가 증가했다. 대면서비스에 줄어든 지출을 다른 재화 소비에 활용한 것이다.
김웅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소비 위축에 따른 비자발적 저축 증가 등은 향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체 소비의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달려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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