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조종사 노조가 2015년 임금협상 결렬 후 80여일 만에 임금교섭을 재개를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17일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측 관계자 6명과 노조 관계자 5명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 본사에서 만났다. 노사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노사간 5차 협상 이후 80여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로는 약 60일만이다.
다만 양측은 의견을 나누진 않고, 서로의 모두발언만 듣고 상견례를 약 20여분만에 마무리했다. 노사는 조만간 날짜를 조정해 다시 임금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다음주 쯤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조양호 회장의 SNS 발언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이 비행 사전준비 과정을 소개한 SNS 글에 ‘조종사는 비상시에만 필요하므로 힘들지 않다’는 내용의 SNS 댓글을 달았다. 조종사 노조는 이에 조 회장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고소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총액 대비 1.9% 인상안(기본급·비행수당)을 내놓았다.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해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후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지만 파업 대신에 준법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 대한항공 여객기. |
|
▶ 관련기사 ◀☞대한항공-보잉, 영종도 운항훈련센터 하반기 문 연다☞"저유가에도 항공업 전망 '흐림'…조선업 불확실성 높아"☞대한항공, '회사 비방 스티커' 조종사 20명 징계 추진